오픈애즈에 실린 뷰컷의 실험 글입니다. 같은 영상을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네이버 클립 네 곳에 올려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채널끼리의 차이보다 한 채널 안에서 잘된 영상과 안 된 영상의 차이가 훨씬 컸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채널은 제일 잘된 영상이 31만인데 그다음이 2만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병원 유튜브 입장에서 이건 이렇게 읽힙니다.
어디에 올리느냐보다 무엇을 올리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쇼츠도 해야 하나요, 릴스도요, 틱톡은요?"
원장님들께 요즘 가장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이 글만 읽으면 플랫폼을 고르기 전에 무엇을 먼저 정해야 하는지 정리됩니다.
채널 차이보다 영상 차이가 컸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험 글의 결론은 "채널마다 사람이 다르고, 그 사람들이 반응하는 지점이 다르다"였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이렇게 바꿔 읽습니다.
알고리즘은 없고, 사람만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꼬였다, 이 플랫폼은 우리랑 안 맞는다. 이런 건 없습니다.
알고리즘이 좋아하는 영상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상입니다.
같은 영상이 한 채널 안에서 열 배 넘게 갈렸다면, 그건 채널이 아니라 영상이 달랐던 겁니다.
저희는 하루에 유튜브 영상을 100건 넘게 분석합니다.
저희 내부 데이터 기준으로 망한 영상이 90% 이상입니다.
유튜브는 운입니다. 장담하는데 운이 90%입니다.
그런데 로또는 사야 당첨됩니다. 빅히트 영상에 기본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알고리즘이 좋아하는 영상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상입니다. 조회수가 안 나오면 알고리즘 탓이 아니라 내가 못한 겁니다.
진성욱, 레코컬쳐
그럼 무엇이 영상의 차이를 만드는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썸네일부터 정합니다.
보통은 기획, 촬영, 편집, 썸네일 순서로 갑니다. 저희는 반대입니다.
썸네일을 먼저 정하고 기획, 촬영, 편집으로 갑니다.
쇼츠는 썸네일이 거의 보이지 않으니 첫 장면이 썸네일 역할을 합니다. 무엇을 약속할지 먼저 정해야 첫 장면이 나옵니다.
둘째, 시청자가 검색창에 치는 말로 시작합니다.
실험 글도 유튜브와 네이버에서는 "찾을 만한 단어를 앞에" 두는 제목이 먹혔다고 썼습니다.
저희가 늘 하는 말과 같습니다. 의사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시청자가 듣고 싶은 말.
지식의 저주를 못 풀면 3초 만에 나갑니다.
셋째, 강의가 아니라 대화입니다.
시청자는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이 아닙니다.
초반 30초 안에 "어, 나도 그런데"가 없으면 나머지는 보지 않습니다.
- 01썸네일
첫 장면이 무엇을 약속할지 먼저 정한다
- 02기획
시청자가 검색창에 치는 말을 질문으로 바꾼다
- 03촬영
대본 없이 진료실 말투로 대화한다
- 04편집
첫 장면이 약속한 것을 지켰는지 확인한다
병원은 네 곳에 다 올려야 할까요?
만드는 건 하나, 뿌리는 건 여러 곳이어도 됩니다. 그건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성적표입니다.
크리에이터는 조회수가 성적표입니다. 그래서 네 곳에 뿌려 총합을 키우는 게 맞습니다.
병원은 아닙니다. 누워서 보던 사람이 일어나서 예약을 해야 성적입니다.
어떤 소비자가 몇 백만 원짜리 시술을 3초 보고 결정할까요.
레코컬쳐에서 30개 넘는 채널을 만들며 확인한 건, 어느 플랫폼이든 영상 아래에 다음 행동이 없으면 조회수가 그냥 조회수로 끝난다는 사실입니다.
시청자 80%가 댓글창을 엽니다. 저희는 고정댓글을 제2의 썸네일이라고 부릅니다.
플랫폼을 늘리기 전에, 지금 올리는 곳에 고정댓글과 랜딩이 붙어 있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솔직한 한계
이렇게 해도 모든 영상이 10만, 100만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만든 영상도 10분짜리는 평균 3~4분 보고 나갑니다. 끝까지 보는 시청자는 30%입니다.
실험 글에 저도 밑줄을 친 문장이 있습니다.
성과가 안 나는 채널을 접으면 그 채널이 언제 열리는지 알 방법이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저희도 같은 이유로 썸네일을 바꾸지 않습니다. 속상해도 안 바꾸고 다음 영상을 준비합니다.
최소 3개월은 흔들리지 않아야 어떤 영상이 왜 됐는지 데이터가 쌓입니다.
- 최근 영상 세 편의 첫 장면이 무엇을 약속하는지 한 줄로 말할 수 있는가
- 제목이 시청자가 검색창에 치는 말로 시작하는가
- 지금 올리는 곳에 고정댓글과 랜딩이 붙어 있는가
- 잘된 영상과 안 된 영상의 차이를 채널이 아니라 영상에서 찾고 있는가
어디에 올리느냐는 나중 문제입니다. 무엇을 올리느냐가 먼저입니다.
저희 레코컬쳐가 첫 미팅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도 이 부분입니다. 플랫폼이 아니라 첫 장면과 고정댓글.
이번 주 올린 영상 하나를 열어, 첫 장면이 시청자의 말로 시작하는지 한번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레코컬쳐의 병원 유튜브 제작 방식을 먼저 보시고, 채널 링크와 고민을 남겨주시면 첫 통화에서 함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