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먹방 채널들 사이에서 같은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구독자 44만 명대 채널 하나가 수익 창출이 멈췄고, 다른 채널은 영상 339개를 내렸습니다.
유튜브가 섭식장애 관련 광고 기준을 강화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폭식, 음식 숨기기, 과도한 비축, 구토나 설사약 같은 내용이 대상입니다.
유튜브는 일반적인 식사 영상까지 일괄 제한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위키트리, 9월 22일)
그런데 병원 채널을 만드는 입장에서 이 일은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플랫폼은 영상 본편만 보지 않습니다
이번 건에서 제가 가장 눈여겨본 대목은 삭제된 영상 수가 아닙니다.
유튜브가 영상 본편만이 아니라 제목과 썸네일, 설명, 태그까지 판단 대상에 넣는다는 점입니다.
병원 채널에도 남 일이 아닙니다.
조회수가 급해지면 제목이 먼저 세집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 "이거 모르면 큰일 납니다".
영상 안에서는 원장님이 점잖게 설명하는데 썸네일만 혼자 겁을 주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 간격이 바로 플랫폼이 보는 자리입니다.
조회수는 빌린 것이고, 행동은 내 것입니다
플랫폼 규정은 앞으로도 계속 바뀝니다.
바뀔 때마다 무엇이 사라지느냐는, 그 채널이 무엇 위에 서 있었느냐로 갈립니다.
조회수와 광고 수익은 플랫폼이 정합니다.
하지만 영상을 보고 병원을 찾아온 환자는 플랫폼이 회수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조회수가 아니라 퍼널을 먼저 설계합니다.
누워서 유튜브를 보던 사람이 일어나서 예약을 하게 만드는 것, 그게 어려운 일이고 남는 일입니다.
- 01시청
원장님의 설명으로 신뢰가 쌓인다
- 02고정댓글
영상이 끝나면 가장 먼저 열리는 창
- 03랜딩
블로그나 예약 페이지로 이동
- 04내원
예약·문의
자극을 빼면 조회수가 떨어지지 않을까요
많이들 그렇게 걱정하십니다. 이 말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립니다.
자극적인 제목은 클릭을 만듭니다. 그런데 거기까지입니다.
들어온 시청자가 3초 만에 나가면 알고리즘은 그 영상을 좋은 영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저희 내부 데이터 기준으로 영상을 끝까지 보는 시청자는 30% 정도입니다.
10분 영상의 평균 시청은 3~4분입니다. 이 시간은 자극으로 벌 수 없습니다.
레코컬쳐에서 30개 넘는 채널을 만들며 확인한 것도 같습니다.
오래 가는 영상은 겁을 준 영상이 아니라 "어, 나도 그런데"를 심은 영상이었습니다.
규정과 성과는 같은 자리에서 갈립니다
알고리즘을 꼬이게 하는 방법 같은 건 없습니다.
알고리즘이 좋아하는 영상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상입니다.
규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의나 정책이 걸리는 영상은 대개 시청자 눈에도 과해 보입니다.
그래서 규정을 피하는 요령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썸네일이 약속한 것을 영상이 지키는지, 그 하나만 보면 됩니다.
- 썸네일이 영상보다 과하게 겁을 주고 있지는 않은가
- 첫 30초가 겁주기가 아니라 공감으로 시작하는가
- 이 영상이 사라져도 남는 통로가 있는가
그래도 전부 잘 되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렇게 만든다고 모든 영상이 잘 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만든 영상 중에도 조회수 500짜리가 있습니다.
다만 자극으로 쌓은 채널은 규정 한 줄에 4년치가 날아갈 수 있고, 사람으로 쌓은 채널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 레코컬쳐가 첫 미팅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도 이 부분입니다.
지금 채널에 올라가 있는 최근 영상 다섯 편의 제목만 소리 내어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레코컬쳐의 병원 유튜브 제작 방식을 먼저 보시고, 채널 링크와 고민을 남겨주시면 첫 통화에서 함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