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한 유튜브 채널에 건강검진 브이로그가 올라왔습니다.
수면 내시경 과정이 그대로 담겼고, 의료기관 이름과 의료진, 내부 시설도 화면에 나왔습니다.
9월 7일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이 영상이 의료법상 의료광고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보건소는 민원 내용을 바탕으로 위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텐아시아·디스패치, 9월 8일)
그런데 병원 채널을 만드는 입장에서 이 일은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병원 이름이 나오면 광고일까요?
저는 변호사가 아닙니다. 이 사안의 법 해석은 제가 할 일이 아닙니다.
다만 채널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드릴 수 있는 말은 있습니다.
심의가 걱정되는 영상은 대개 시청자 눈에도 광고로 보입니다.
규제를 피하는 요령을 찾기 전에 던져야 할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이 영상은 병원을 보여주는 영상인가, 시청자의 문제를 푸는 영상인가."
앞단에서 이 질문을 통과한 영상은 뒤에서 걸릴 일도 크게 줄어듭니다.
시청자는 병원을 보러 오지 않습니다
유튜브는 결핍 시장입니다.
사람들은 결핍을 안고 유튜브를 켜고, 알고리즘은 그 결핍을 풀어줄 전문가를 연결해 줍니다.
내시경이 무서운 사람은 "전문"이라는 문구를 보러 오지 않습니다.
"중간에 깨면 어떡하지"를 해결하러 옵니다.
화면을 병원 이름과 시설로 채우면 결핍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광고로 읽히기 전에 먼저 지루해집니다.
시청자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영상을 봅니다.
진성욱
광고처럼 만든 영상은 성과도 안 납니다
저희 내부 데이터 기준으로 영상을 끝까지 보는 시청자는 30% 정도입니다.
10분 영상의 평균 시청은 3~4분입니다.
이 짧은 시간을 병원 소개로 쓰면 남는 게 없습니다.
시청자는 앉아서 공부하는 학생이 아닙니다. 광고를 보러 온 사람은 더더욱 아닙니다.
레코컬쳐에서 30개 넘는 채널을 만들며 확인한 건 하나입니다.
잘 되는 병원 영상은 병원이 주인공이 아니라 원장님의 설명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럼 병원 이름은 어디에 두나요?
없애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리를 바꾸라는 말입니다.
영상은 신뢰를 만드는 자리입니다.
행동을 만드는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고정댓글과 랜딩입니다.
저희가 고정댓글을 제2의 썸네일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영상 안에서 병원을 팔지 않아도, 퍼널이 있으면 내원은 만들어집니다.
- 01시청
원장님의 설명으로 신뢰가 쌓인다
- 02고정댓글
영상이 끝나면 가장 먼저 열리는 창
- 03랜딩
블로그나 예약 페이지로 이동
- 04내원
예약·문의
업로드 전 30초만 다시 보세요
물론 이렇게 만든다고 조회수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만든 영상도 전부 잘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광고처럼 만든 영상이 잘 될 확률은 그보다 훨씬 낮습니다.
규제도 성과도, 결국 같은 지점에서 갈립니다.
- 첫 30초가 병원 소개가 아니라 시청자의 걱정으로 시작하는가
- 화면에 나온 정보가 설명에 꼭 필요한 것인가
- 고정댓글에 다음 행동이 적혀 있는가
저희 레코컬쳐가 첫 미팅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도 이 부분입니다.
지금 편집실에 넘어가 있는 영상 하나를 열어, 첫 30초에 병원 이름이 몇 번 나오는지 세어 보시길 바랍니다.
레코컬쳐의 병원 유튜브 제작 방식을 먼저 보시고, 채널 링크와 고민을 남겨주시면 첫 통화에서 함께 봅니다.